쿠팡, 국회의원에겐 사과...노동자 죽음에는 사과 한마디 없어

2024. 8. 24. 10:11이슈&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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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언론 창업일보]고 정슬기 씨가 일했던 남양주 쿠팡 캠프 현장에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의원들이 23일 새벽 방문했다. 

이날 환노위원들은 홍용준 쿠팡 CLS 대표이사와 간담회를 가졌으며, 진보당 정혜경 의원은 “8월 18일 노동자 사망 등 쿠팡 노동자 사망사고 이어지고 있다. 국회의원에는 사과하고 노동자 죽음에는 사과 한마디 없다”며 항의했다. 


정혜경 의원은 "23일 새벽 2시 30 분 , 쿠팡 남양주 2캠프 ( 쿠팡 과로사 고 정슬기씨가 일했던 캠프 ) 에 환경노동위원회 의원들과 방문했다. 현장 방문전에 고 정슬기 씨의 아버지 정금석씨 및 택배노동조합 노동자들을 만나 '아버님의 용기 덕분에 저희도 용기를 얻고 있다. 저희가 꼭 함께 하겠다'고 인사를 건넸다"고 밝혔다.

이날 방문한 의원들은 1 층 서브허브 자동화설비 및 3 층 배송캠프 현장을 시찰한뒤, 2 층 교육장에서 홍용준 쿠팡 CLS 대표이사와 함께 간담회를 진행했다.

정혜경 의원은 현장 시찰 중에 쿠팡 관계자가 “노동자가 (하루에) 2회전 배송, 3회전 배송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한 것에 대해 “왜 선택이라고 말하느냐. 물량이 정해져있고 현장 상황이 복잡해 시간을 맞추기 위해 어쩔수 없이 3 회전 배송을 해야 하는 것이고 이게 과로사의 원인이 되고 있다. 시간 못맞추면 ‘클렌징 ’ 되지 않느냐. 선택이라는 표현과 단어가 매우 부적절하다” 고 항의했고 , 이후 간담회에서 쿠팡측에서는 “선택이라는 설명은 잘 되었다”고 정정했다.


정혜경 의원은 이날 홍용준 대표이사에게 연이은 쿠팡 노동자들의 죽음에 책임질 것을 항의했다 .

특히 홍용준 대표이사가 방문한 국회의원들에게 사과하면서 간담회를 시작한 것을 지적하며 “쿠팡은 여기 국회의원들에게는 사과하면서, 노동자의 연이은 죽음에는 사과할 생각도 없지 않느냐” 고 지적했다.

정혜경 의원 “지난 7월 18일 제주도에서 쿠팡 CLS 노동자가 돌아가셨다. 같은날 택배기사 한 분이 뇌출혈로 쓰러지셨다. 그리고 며칠 뒤 동탄에서도 쿠팡 택배기사 한 분이 과로사 하셨다. 그런데 또 사고가 터졌다. 8월 18일 새벽 시흥2 캠프에서 노동자 한 분이 사망했다. 쿠팡은 이런 노동자의 죽음은 왜 거론도 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느냐”고 항의했다. 


이 날 환노위 의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홍용준 대표이사에게 “이곳은 정슬기 씨가 일했던 현장이다. 산재 처리에 대해 회사측에서 최대한 협조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홍용준 대표이사가 “산재를 도와주려고 했으나 유가족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 고 변명해 야당 의원들이 “산재를 지원한 것 아니라 아니라 방해한 것” 이라고 항의했다. 지난 6 월 28 일 환노위 전체회의에서 정혜경 의원이 밝힌 것처럼 쿠팡 측은 고 정슬기 씨의 유가족들에게 산재를 신청하지 않을 것을 회유한 정황이 있다 .

이날 쿠팡측에서는 의원들이 ‘ 클렌징 ’(배송을 다 마치지 못하면 구역을 배정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도 “그런 일은 잘 벌어지지 않는다”고 답하고, 고 정슬기씨 사망으로 드러났던 쿠팡 CLS 의 업무지시에 대해서도 “카카오톡 채널을 운영하며 그런 오해가 생긴 것뿐이다. 업무지시는 하지 않는다”고 답해 참석한 의원들이 항의하기도 했다.

정혜경 의원은 이 날 현장 방문을 마치고 “쿠팡이 노동자의 죽음 앞에 무책임한지 알수 있는 자리였다. 계속 변명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이었다. 쿠팡은 지금 한국사회의 노동의 어두운 면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쿠팡이 연이은 노동자 사망사고에 책임질 수 있도록 국회에서 이 문제를 끝까지 다룰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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