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18. 11:29ㆍ뉴스
[공정언론 창업일보]라시드 딸비 알라미 하원의장의 초청으로 모로코를 공식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17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수도 라바트의 하원의사당 회의장에서 딸비 알라미 하원의장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두 의장은 현지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인프라·에너지·인력양성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또 이어 진행된 언론브리핑에서 김 의장은 16∼17일 양일에 걸쳐 진행된 미야라 상원의장과 딸비 알라미 하원의장과의 면담 성과를 소개했다.
김 의장은 먼저 "이번 모로코 방문은 한국 국회의장으로서 14년만의 방문"이라며 "모로코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한국이 최초로 대사관을 개설(1962년)한 국가로, 본인의 모로코 방문을 계기로 양국 의회간 교류협력이 한층 더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모로코 젊은이들이 한국전쟁에 참전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희생한 데 대해 한국 국민들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면서 "모로코 학생들이 이 사실을 배워 한-모로코 양국 미래 세대 간 우호협력이 증진될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이 모로코 교과서에 수록되길 바란다"며 모로코 의회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2021년 7월 이래 주모로코 한국대사관 주도로 한국전에 참가했던 프랑스군 소속 모로코 출신 참전용사 발굴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24명의 추정 명단을 확보하고 이 중 현재까지 8명의 참전 사실을 확인했다.
딸비 알라미 의장은 "모로코 의회 개원 6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날에 김 의장을 맞이해 감회가 새롭다"며 "한국의 발전상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으며, 특히 한국 발전요인의 핵심이 교육에 있다고 보아 모로코 교육과정 개편에서 한국의 사례를 많이 참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로코는 석유·가스 없이 오로지 인적자원 개발을 통해 큰 성과를 얻고 있는바, 더 나은 성과를 위해 한국과의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로코의 갑작스런 수입관세 인상과 관급공사 분쟁 등 韓기업 애로사항 해결 적극 촉구
김 의장과 딸비 알라미 의장은 이어 현지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하는 한편, 인프라·에너지·인력양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누었다.
김 의장은 "모로코에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 활동이 원활해야 미래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모로코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로코 측의 갑작스런 수입관세 인상의 문제점 등 15일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간담회에서 제기된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김 의장은 먼저 올 초 모로코 정부가 수입관세를 대폭 인상한 점을 언급하면서 "모로코의 조세정책 변화에 대해 한국 기업이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하원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고, 이어 "한국 기업이 수주한 모로코 국영인산염공사(OCP) 인산 비료공장 건설 공사의 공기 연장에 따른 미수금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모로코 하원 차원의 지원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딸비 알라미 의장은 이에 "인산 비료공장 건설 공사의 미수금 분쟁에 대해 국영인산염공사(OCP) 측에 자세한 정보를 요청할 것"이라며 "주모로코 한국 대사관과 내용을 공유하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인프라·해수담수화 협력 확대 뜻 모으고 소형모듈원전 도입 적극 검토 요청
딸비 알라미 의장은 "모로코가 추진하는 공항·항만 등 인프라, 농업용수·식수 확보를 위한 해수담수화, 청정에너지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2030년까지 성과를 거두기 위해 기술력을 가진 한국과의 많은 협력을 원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에 "경험 많고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한국 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양국 의회간 지원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해수담수화, 공항·항만 등 대형 인프라 건설은 한국이 중동 각국에서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는 만큼 해당 분야에서 양국간 좋은 협력이 가능하리라 기대한다"고 답했다.
그 밖에 김 의장은 "미래 청정에너지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도입에 대해서도 모로코 정부가 적극 검토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으며, 모로코 철도청이 발주한 전동차 사업에 우리 기업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점을 언급하면서 딸비 알라미 의장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인력양성 ODA 제조업 전 분야로 확대하고 경제동반자협정 체결 제안
김 의장은 한국이 단기간에 제조업 강국으로 부상한 경험을 소개하며 "'카사블랑카 자동차 직업훈련원 사업' 등 한국의 ODA 사업이 모로코에서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만큼 모로코의 유능한 젊은이들을 훈련시켜 전문 엔지니어로 키우는 ODA 사업을 건설·인프라 등 제조업 전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보길 원한다"고 제안했다.
김 의장은 또 "한국 정부가 모로코를 포함해 8개국과 추진하고 있는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에 대해 모로코 정부에서 적극 검토할 수 있도록 모로코 의회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2023년 12월, 한국 정부는 자원·인구·성장 잠재력이 크고 산업구조 측면에서 전략적 협력 필요성이 높은 아프리카·아시아·동유럽의 케냐, 탄자니아, 모로코, 태국,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세르비아, 도미니카공화국 등 8개 국가와의 신규 경제동반자협정(EPA)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 의장은 마지막으로 "북한이 불법적인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그동안 모로코가 우리 정부와 같은 입장에서 국제적 노력을 함께 해줘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UN 등에서 양국이 이 문제에 대한 외교적 협력을 강화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언론브리핑 통해 모로코 상·하원의장 면담 성과 소개하고 협력 의지 다져
김 의장은 면담 종료 후 회의장 옆에 마련된 브리핑룸으로 이동, 16∼17일 양일에 걸쳐 진행된 미야라 상원의장과 딸비 알라미 하원의장과의 면담 성과를 소개하는 언론 브리핑을 진행했다.
김 의장은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나암 미야라 상원의장과 딸비 알라미 하원의장을 각각 면담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의미있는 의견 교환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딸비 알라미 하원의장 면담에는 모로코 측에서 모하메드 히샤미 한-모 의원친선협회장, 나집 엘카디 하원사무총장, 아메드 샤크리 의장비서실장, 아나스 엘필라리 자문관, 칼시드 아드나운 자문관, 아말 벨카이드 대외협력국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필모·홍성국 의원과 국민의힘 최연숙 의원, 정기용 주모로코대사, 김교식 의장비서실장,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노창훈 정책비서관 등이 함께했다.
이날 일정을 끝으로 모로코 일정을 모두 마친 김 의장은 튀니지 수도 튀니스로 이동, 튀니지 대통령과 국회의장 등 최고위급 인사를 잇달아 만나 인프라·ODA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모색하고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을 요청하는 한편 올해 6월 서울에서 최초로 개최될 예정인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튀니지 최고위급 인사의 참석을 적극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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