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5. 13:43ㆍ이슈&포커스
[공정언론 창업일보]현대중공업의 경비대가 파업 중인 노동자들을 폭행한 사건에 대해 윤종오 진보당 의원,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지도부가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이들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대중공업 측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며, 관련 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지난 10월 30일 현대중공업 경비대가 합법적으로 파업 중인 노동자 30여 명을 집단 폭행해 심각한 상해를 입혔다"며 사측의 행위를 강력히 비난했다. 윤 의원은 "현대중공업은 백주 대낮에 법적 보호를 받는 파업 노동자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행사했다. 이는 절대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비대의 폭력이 자의적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은 낮다. 경비 책임자와 관련 임원을 철저히 조사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진상과 재발 방지 대책을 현대중공업 측이 책임지고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은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자의 권리를 폭력으로 짓밟은 현대중공업의 이번 폭력 사건은 심각한 노동 탄압"이라며 "지난 국정감사에서 노사 협력 의지를 밝힌 현대중공업 대표의 발언이 무색하게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현대중공업 경영진은 이번 폭력 사건 관련자에 대한 법적 조치뿐 아니라 노동자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노동자들의 인권 보호와 안전 보장을 위해 끝까지 연대할 것을 약속했다.
민주노총 홍지욱 부위원장은 "노동자를 향한 경비대의 무자비한 폭력은 현대중공업의 시대착오적인 노동관을 드러낸다"며 분노를 표했다. 그는 "만약 회사 측 관리자들이 폭행을 당했다면 즉각적인 대응이 있었을 것"이라며, 정부에도 이번 사태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했다. 홍 부위원장은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현대중공업 측의 책임 있는 사과와 임금·단체협약 요구 수용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창렬 금속노조위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현대중공업이 노사관계를 독재 정권 시절로 되돌리는 듯한 폭력 행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노조가 있는 한 명의 조합원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금속노조의 입장을 무시한 정면 도전”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장 위원장은 현대중공업 측에 “사태 책임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사장 및 회장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면서, 회사 측이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을 경고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구시대적 폭력을 뿌리 뽑겠다”며 금속노조의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김동엽 현대중공업 노조 사무국장은 이번 폭력 사태가 이번만이 아니라며 “지난 9월에도 경비대에 의해 폭행을 당한 바 있다”고 밝혔다. 김 사무국장은 “파업 현장에서 경비대가 수십 명씩 조합원들을 끌고 가 폭행하는 상황을 더는 참을 수 없어 제지에 나섰다가 다시 폭행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조가 생긴 지 37년이 되어 가지만 현대중공업의 노동자에 대한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며 “회사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진정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김규진 현대중공업 지부 정책실장은 "현대중공업은 경비대 폭력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현장에 배치된 경찰조차 폭행당한 이번 사건은 기업의 무책임한 폭력 행위를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이어 "현대중공업 경영진이 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받아들여 사태를 해결하는 것만이 이번 사건을 종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후 관련 법적 대응과 함께 기업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이날 이들이 밝힌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기자회견문 전문
현대중공업은 경비대 집단폭력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하라.·
30일 현대중공업 경비대가 행사한 폭력은 야만 그 자체였다.주먹을 휘두르고 날아차기를 하며 파업 노동자를 때려 눕혔다.노동자들은 얼굴에 피를 흘리고 코뼈가 골절되고 응급차로 호송되었다.군부독재 시절에서나 보던 무력 진압 장면을 2024년에 목도하고 말았다.
경비대는 이성을 잃은 듯 현장에 배치된 경찰까지 팼고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그 경비대는 경찰인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아닌 노동자는 폭행해도 된다는 현대중공업 경비의 본질이 폭로된 것이다.노동자는 때려도 된다고 지시한 곳은 현대중공업 말고는 없을 것이다.
불법적 인력 운용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경비대 투입 경위 및 업무 지시서, 경비대 채용 과정, 경비대에 쓴 회사 비용 내역 등을 모두 국회에 제출해야 할 것이다. "더 줄 수 없으니 재갈을 물리라" 교섭에 임하는 사측의 태도가 이렇다.적법한 쟁의 행위에 폭력으로 답한 자본은 재벌 대기업의 잔혹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말았다.
지난해 정의선 부회장 연봉은 29%가 올랐다. 14억 3806만 원을 혼자 꿀꺽하였던 것이다. 정기선 배당금 추산금액은 지난해 229억 22년에 191억, 21년에 231억 원이었다. 자본가는 수십 % 인상 된 연봉을 스스로 챙기면서 그간 고통을 감내한 노동자들에겐 나눠줄 수 없다는 파렴치한 노동자의 분노를 더 높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동자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사태 해결의 유일한 방법이다. 현중 경비대의 폭력으로 노동자는 코뼈가 부러지고 눈두덩이가 찢어지고, 머리채에 잡혀 두피가 보일 정도로 머리카락을 뜯겼다.
국회의원과 금속노조는 피를 보고 만 이 사태를 그냥 지켜만 보며 넘어갈 수가 없다.책임자를 엄중히 처단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대응을 할 것이다.아울러 정부에도 역할을 촉구한다.
노동조합을 조폭 집단으로 몰아가며 건진 것 하나 없는 수사를 전방위적으로 펼쳤는데, 현중 경비대의 조직적 폭력에 대해선 메시지조차 나오지 않는다.명백한 기업의 조직적 폭력 행위에 정부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사태를 다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노동자 때려잡는 조폭 기업, 그 기업을 보호하는 조폭 정부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기자회견 참여 국회의원과 금속노조는 이번 사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24년 11월 4일 윤종오 국회의원, 김태선 국회의원, 전국금속노동조합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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