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2. 09:06ㆍ이슈&포커스
[공정언론 창업일보]대한체육회가 2024 파리올림픽을 맞아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HYBE)로부터 구매한 응원봉을 파리 현지에서 구매가의 두 배 이상에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기헌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고양시병)이 대한체육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하이브가 응원봉 5천 개를 대한체육회에 무상 제공한 것처럼 홍보되었으나 실제로는 2천 개는 체육회가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브는 3천 개를 협찬한 것이다.
응원봉 구매와 현지 판매 가격 차이 논란
대한체육회는 응원봉 2천 개를 개당 22,000원(부가세 포함)에 구매해 총 4,400만 원을 지출했다. 그러나 파리 현지에서는 이 응원봉이 개당 30유로(약 44,500원, 9월 9일 기준 1유로=1,483원)에 판매됐다. 이에 대해 체육회는 “하이브가 납품 할인을 해준 덕분에 저렴하게 구매했다”고 해명했다.
이기헌 의원은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가 하이브로부터 저렴하게 응원봉을 구매해 놓고, 파리 현지에서 두 배 가격에 판매한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올림픽 특수를 노린 장사였는지, 아니면 국내 하이브 응원봉의 가격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하이브의 K-POP 아이돌 응원봉 가격은 대략 4만~5만 원대다.
판매 부진과 남은 재고 무료 배포
응원봉 2천 개 중 현지에서 판매된 것은 708개에 불과했다. 대한체육회는 남은 1,202개 중 80개를 제외한 나머지를 무료로 배포하며 이를 ‘미담’으로 홍보했다. 판매되지 않은 응원봉의 가치는 약 2,800만 원에 이른다.
체육회 관계자는 “국내 판매 가격을 참고해 현지 가격을 책정했다”며 “수익성보다는 선수단 응원 분위기 조성을 위한 목적이었다”고 해명했다.
이기헌 의원은 “공공기관이 예산을 집행해 공익 목적으로 구매한 응원봉을 두 배 가격으로 판매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대한체육회가 국내 하이브 굿즈 가격을 방어하려 한 것이 아닌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파리올림픽 응원봉 굿즈 사업과 관련된 의혹들에 대해 투명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논란은 체육회의 굿즈 판매 전략과 공공기관의 예산 운용 방식에 대한 국민적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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