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10. 12:38ㆍ이슈&포커스
[공정언론 창업일보] 벤처투자업계가 자본잠식과 잇따른 폐업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5년간 경영개선요구를 받은 벤처캐피털(VC) 27개사 중 일부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으며, 여러 기업이 등록 말소되는 등 업계의 '보릿고개'가 심각해지고 있다.
10일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을)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벤처캐피털 27개사가 자본잠식 위기에 처해 경영개선요구를 받았다. 자본잠식률 50% 미만을 유지해야 하는 법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이들 기업은 자본금 증액이나 배당 제한 등의 조치를 요구받았다. 이러한 경영개선요구는 2020년 3개사에서 2023년 8개사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벤처투자업계, 개점휴업과 등록말소 증가
동시에 창업기업이나 중소기업에 일정 비율 이상 투자를 하지 못해 제재를 받은 '개점휴업' 상태의 VC도 12개사에 달했다. 벤처투자업계가 정부의 회복세 주장과 달리 실질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2024년 7월 기준으로 국내 벤처투자회사 수는 246개사로 집계됐지만, 자진반납과 행정취소로 등록이 말소된 VC는 6개사에 달했다. 반면, 신규 등록된 VC는 2022년 42개사에서 2023년 19개사, 2024년 7월까지 6개사로 급감하고 있어 업계의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를 조성하고 8,376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핵심 출자분야로 계획했던 'K-글로벌 자펀드'는 민간 출자자의 수요 부족으로 제외되는 등 초기 계획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에 대해 권향엽 의원은 "민간 투자자의 수요를 고려한 정책 기획이 필요했으며, 벤처투자 시장의 자금 경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재정 투입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처투자업계가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와 민간의 협력, 그리고 더욱 촘촘한 정책적 접근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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