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1. 09:48ㆍ이슈&포커스
[공정언론 창업일보]한국조폐공사 직원들이 연차휴가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매년 수십억 원의 보상금을 수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이 최근 5년간 수령한 연차보상금은 222억원에 이른다. 국회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조폐공사는 여전히 개선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연차 미사용 직원 증가, 보상금 의존 심각
조폐공사 직원 500명 ‘연차사용 0일’... 국회 지적에도 개선 없어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부산 북구을)이 조폐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연차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직원의 비율이 17.6%에서 2024년 8월까지 37.7%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조폐공사 직원 1,348명 중 연차를 모두 사용한 직원은 4.2%에 불과했고, 올해 8월까지도 이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직원들이 연차휴가를 사용하지 않고, 그 대신 연차보상금으로 보상을 받고 있는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연차보상금으로 매년 40억 원 이상 지출
조폐공사는 직원들이 사용하지 않은 연차를 금전으로 보상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지급된 연차보상금 총액은 222억 원에 이르며, 2020년 42억 원, 2021년 45억 원, 2022년 49억 원, 2023년 48억 원이 각각 집행되었다. 올해는 8월까지 이미 36억 원이 집행된 상태다.
지난해 연차를 단 하루도 사용하지 않은 직원 중 일부는 748만 원의 연차보상금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폐공사의 변명과 개선 의지 부재
박성훈 의원은 이와 관련해 조폐공사 성창훈 사장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 노사와 협의하겠다”고 약속했으나, 현재까지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조폐공사는 박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조폐공사는 제조 공기업으로서 직원 대다수가 생산직에 해당하며, 연차 사용 시 대체 근로자를 투입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시간외 근무 수당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해 연차 사용이 비용 증가의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이는 연차 사용 촉진에 대한 개선 의지가 없음을 보여준다.
박성훈 의원은 “조폐공사가 직원들의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기보다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연차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은 문제”라며, “공기업조차 이런 인식을 하고 있다면 사기업 생산직 근로자들의 처우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관행적으로 지급되고 있는 조폐공사의 과도한 연차보상금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조폐공사의 연차휴가 미사용 문제와 보상금 남발은 단순한 기업 내부의 문제가 아닌, 공공기관 운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개선책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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